
에어태그 2세대 4개 팩(MFEA4KH/A)은 낱개로 사는 것과 비교하면 “어디에 몇 개를 붙이느냐”를 먼저 정해야 의미가 있는 구성이라, 이번엔 스펙표 대신 붙이는 상황별로 풀어 본다. 카페 글을 훑어보니 해외여행 갈 때 위탁 수하물에 넣을 용도로 샀다는 후기가 눈에 띄었고, 검색 자동완성에도 케이스와 출시일이 함께 따라붙는다. 써본 물건은 아니라서 공개된 사양과 리뷰를 근거로 정리했다.
1세대와 달라진 부분만
외형은 1세대와 같고 CR2032 코인 배터리(1년 이상 사용)와 IP67 방수도 그대로다. 바뀐 건 2세대 Ultra Wideband 칩이다. 보도된 내용으로는 정밀 탐색(Precision Finding) 범위가 최대 50% 늘었고 스피커는 1세대보다 50% 정도 커졌으며(리뷰 측정치 기준 66dB에서 87dB), Apple Watch Series 9 이상·Ultra 2 이상에서도 정밀 탐색이 된다. 국내 리뷰에서는 스크래치에 약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 항목 | 2세대 | 내가 보는 포인트 |
|---|---|---|
| UWB 칩 | 2세대 | 정밀 탐색 거리가 늘어서 큰 집이나 공항 라운지에서 체감이 다를 듯하다 |
| 스피커 | 더 큼 (리뷰 측정 87dB) | 캐리어 안이나 소파 틈에서 소리를 찾을 때 유리하다 |
| 배터리 | CR2032, 1년 이상 | 교체형이라 단종 걱정이 적다 |
| 방수 | IP67 | 비 오는 날 자전거나 가방에 달기엔 충분하다 |
| 시계 연동 | Apple Watch 9·Ultra 2 이상 | 아이폰을 안 꺼내고 손목에서 찾는다 |
셋업은 3분이면 끝난다
아이폰 근처에서 배터리 탭을 뽑으면 페어링 팝업이 뜨고, 이름과 이모지를 정하면 “나의 찾기(Find My)” 앱에 등록된다. 4개를 한 번에 등록하면 이름이 헷갈리니 “캐리어”, “열쇠”처럼 붙인 위치로 바로 이름을 짓는 게 좋다. 4개 팩 정가는 169,000원, 할인가는 155,480원이고, 4개로 나누면 한 개당 약 38,900원이다.
낱개 가격과 4개 팩 가격 중 어느 쪽이 싼지는 판매처마다 다르니, 필요한 개수가 3개 이상일 때만 팩이 의미가 있다고 본다. 두 개면 낱개가 맞다.

상황 1: 해외여행 캐리어
위탁 수하물이 제일 대표적인 용도다. 캐리어 안쪽 포켓에 하나를 넣어 두면 공항에서 짐이 안 나올 때 나의 찾기에서 위치가 뜬다. 다만 에어태그는 주변 애플 기기를 거쳐 위치를 올리는 방식이라, 근처에 아이폰이 적은 곳에서는 갱신이 느릴 수 있다. 항공사 정책은 나라마다 달라서 탑승 전에 항공사 안내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상황 2: 열쇠와 지갑
집 열쇠와 지갑은 케이스를 같이 사는 게 맞다. 에어태그 자체엔 구멍이 없어서 키링이나 카드형 홀더가 필요하고, 이 비용이 은근히 추가된다. 열쇠는 소리로 찾고, 지갑은 정밀 탐색 화살표로 찾는 식으로 나눠 쓰면 두 기능이 다 쓰인다.

상황 3: 가방과 자전거
백팩 바닥 포켓에 하나, 자전거 안장 아래에 하나를 붙이는 식이다. 자전거는 도난 시 위치를 쫓는 용도지만 바로 회수된다는 보장은 없다. 위치만 확인되고 직접 나서지는 않는 편이 안전하다는 얘기가 많다. 남의 에어태그가 내 근처에서 따라오면 아이폰에 알림이 뜨는 구조라서, 가족 가방에 붙여 둘 땐 미리 말해 두는 게 맞다.
분실 모드와 알림, 이걸 켜 둬야 쓸모가 있다
에어태그는 붙여 놓기만 해서는 반만 쓰는 셈이다. 나의 찾기 앱에서 “분실 모드”를 켜면 누군가 태그를 발견해 NFC로 갖다 댔을 때 연락처가 뜨고, 위치가 갱신되는 순간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두고 온 물건 알림”은 집이나 회사 같은 신뢰하는 장소를 제외하고 켜 두면 카페에 지갑을 두고 나올 때 아이폰이 먼저 알려 준다. 프리랜서로 동네 카페에서 작업하다 보면 이게 제일 쓸모 있는 기능이고, 노트북 파우치에 하나를 넣어 두는 쪽이 쓸 일이 잦을 것 같다.
배터리는 CR2032라 편의점에서도 구할 수 있지만, 교체하고 나서 뚜껑을 닫는 방향이 헷갈린다는 얘기가 많다. 뚜껑을 누른 채 반시계로 돌려 열고, 닫을 때는 시계 방향으로 끝까지 돌리면 된다. 방수가 IP67이라 해도 뚜껑이 제대로 안 닫히면 의미가 없으니, 교체 직후엔 한 번 소리를 울려서 작동만 확인하자.
지원 기기와 안 되는 것
에어태그는 아이폰 전용이다. iOS 버전 요건을 만족하는 아이폰이 있어야 등록이 되고 안드로이드로는 쓸 수 없다. 가족 중 안드로이드를 쓰는 사람의 가방에 붙여 주고 싶다면 그 사람 폰으로는 위치를 못 보고 내 아이폰에서만 확인된다. 또 GPS가 들어 있는 게 아니라서 주변에 애플 기기가 없는 산이나 해외 외곽에서는 위치 갱신이 늦다. 실시간 추적기가 아니라 “마지막으로 잡힌 곳”을 알려 주는 물건으로 보는 쪽이 기대치와 맞는다.
결국 몇 개를 쓸지
사실 4개 중 마지막 하나가 애매하다. 열쇠, 지갑, 캐리어까지는 바로 정해지는데 네 번째는 부모님 가방이나 가끔 쓰는 카메라 가방처럼 “잃어버리면 곤란한 것” 중에서 고르게 된다. 나라면 네 번째는 지금 정하지 않고 하나를 남겨 두고, 첫 해외여행 일정이 잡힐 때 쓸 것 같다. 네 개째가 바로 떠오르는 물건이 있는지가 4개 팩을 살지 말지의 기준이다.



